北 미사일 年5억달러대 수출…장거리미사일 개발 끝난듯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27일 미국 망명이 받아들여진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가 풀어놓을 북한의 대(對)중동 미사일수출 관련 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대사는 북한의 중동과 아프리카 외교의 거점공관장으로서 이 지역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수출과 관련된 내밀한 최신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70년대부터 탄도미사일 연구에 매달려온 북한은 81년 이집트와 미사일개발 협력협정을 맺고 24기(基)의 소련제 「스커드B」형 미사일과 발사대를 도입, 미사일 복제생산에 착수했다. 그후 북한은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몰두, △86년에는 개량형 스커드B(사거리 3백20∼3백40㎞) △91년에는 스커드C(사거리 5백㎞)를 개발했다고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특히 북한은 핵문제가 불거진 지난 93년5월 노동1호(1천∼1천3백㎞)미사일의 단축 발사시험을 강행, 세계를 경악시켰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본전역은 물론 미국서부지역까지 사거리로 하는 대포동미사일의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중요한 미사일수출 대상국은 이란을 비롯한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국가. 이 지역에는 북한이 80년대 초부터 미사일 관련 부품과 발사대, 기술인력 등을 수출했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의 미사일수출액은 매년 5억달러(4천5백억원 상당)수준. 북한의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수출은 연간 총수출액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수출총량을 1백기 정도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4백기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다른 국가의 미사일개발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정책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개발 수준이 지나치게 과대 평가되고 있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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