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미르호 살렸다』…전력공급선 첫수술

우주 공간의 유일한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으로 진행된 역사적인 대수술을 받고 다시 살아났다. 러시아 우주관제소와 미항공우주국(NASA)는 22일 미르호 수리를 위해 우주로 파견한 우주인 2명이 충돌사고로 끊어진 스펙트르 내부의 태양열 전력공급선 9개를 다시 잇고 내부의 고장부위에 대한 수리를 마쳤다고 밝혔다. 우주선의 전력공급선을 잇은 수술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르호 수리에 나선 파벨 비노그라도프와 아나톨리 솔로요프 등 2명의 러시아 우주인은 이날 오후 8시부터 3백파운드의 육중한 우주복을 입고 피해를 본 스펙트르 내부로 들어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유영(游泳)하며 2시간여만에 무사히 작업을 마쳤다. 한때 비노그라도프의 우주복중 왼쪽 장갑에서 산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예정보다 2시간가량 작업이 지연됐으나 곧 응급복구를 마친후 수리를 시작해 당초 예상됐던 4시간보다 빨리 작업을 무사히 마쳤다. 미국 케이블 방송인 CNN은 미항공우주국, 러시아 우주관제소 등과 연결, 역사적인 미르 복구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날 전력선 재연결 작업이 순조롭게 끝나 앞으로 우주선 날개의 태양 전지판으로부터 전력공급이 재개되는 경우 미르호가 필요로 하는 전력의 90% 가량을 공급받게 돼 미르호내에서의 첨단실험 등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펙트르 충돌사고후에는 필요전력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전력밖에 공급받을 수 없어 각종 우주실험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윤성훈기자·모스크바내신종합련합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