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전용구장」준비]후보도시 10곳중 4곳 건설중

  • 입력 1997년 8월 13일 19시 56분


일본에 진출한 노정윤 홍명보 고정운 등 한국 출신의 스타플레이어들에게 J리그와 한국 프로축구와의 차이점을 물으면 첫마디는 경기장이다. 융단을 깔아놓은듯 정돈된 천연잔디 구장, 그것도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마저 느낄 수 있도록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밀착된 축구전용구장에서 뛰는 느낌과 흙먼지가 이는 종합경기장에서 뛰는 느낌이 같을 수는 없다. 이미 지난 89년 11월 2002년 월드컵 유치의사를 표명하고 93년 J리그를 출범시키는 등 발빠르게 뛰기 시작한 일본엔 사시사철 푸른 천연잔디 구장(1만5천석 이상)만 30개. 또 지난해 12월 선정된 일본의 10개 월드컵 유치 후보도시 중 전용구장을 건설중인 도시는 삿포로시 이바라키현 사이타마현 오이타현 등 모두 네곳이나 된다. 10개 경기장 중 조예선과 8강전까지의 경기를 치를 수 있는 4만3천석 이상은 모두 8개, 준결승 이상의 경기가 벌어질 6만3천석 이상 경기장은 사이타마현에 신축중인 축구전용구장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요코하마 국립경기장 등 두 곳이다. 특히 사이타마현은 결승전 유치를 목표로 총 6만3척60석 규모의 대형 축구전용구장(조감도 참조)을 올해 착공, 오는 2000년 6월에 완공할 계획. 또 사이타마현과 결승전 유치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요코하마 경기장도 비록 이름은 종합경기장이지만 실제는 축구전용구장에 가깝다. 7만석의 요코하마 경기장은 16만6천㎡의 부지(건축면적 6만4천㎡)에 총공사비 6백억엔(약4천8백억원)이 투입됐으며 16개 건설회사에서 하루 6백∼8백명의 인원을 동원,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또 육상트랙과 1층 관중석의 높이 차는 불과 75㎝로 낮게 설계돼 있고 관중석과 트랙 사이에 폭 2.5m, 높이 3m의 수로(피트)가 만들어져 물이 채워진다. 이 수로는 관중들의 경기장 난입을 예방하기 위해 철책대신 시설한 것이다. 이밖에 경기장 상층 관중석 양쪽에는 가로 19m 세로 9m의 대형 컬러 전광판 2개가 설치돼 어느 곳에 앉아도 생생한 슬로비디오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이 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