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대화재개 용의』…이란측, 온건 새내각 구성

  • 입력 1997년 8월 13일 19시 56분


미국은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온건파 색채를 띤 신임각료 명단을 발표함에 따라 12일 이란과 대화를 재개할 뜻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제임스 루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중동평화 △국제테러방지 △대량살상무기 개발금지 등 자국과 관련된 의제를 놓고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타미 대통령이 지난 16년간 강경한 대(對)서방외교를 이끌어온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외무장관을 퇴진시키고 개혁성향의 카말 하라지(53) 전유엔주재 대사를 새 외무장관으로 기용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란이 미국에서 교육받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같은 시기에 유엔대사를 지낸 하라지를 외무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타미 대통령은 또한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미코노스」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정보장관을 경질하고 강경파의 견제대상이던 인사를 문화 이슬람교지도부장관과 내무장관에 기용, 향후 대서방관계의 뚜렷한 변화를 예고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하라지를 비롯한 22명의 각료명단을 발표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