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통화 또 일제 폭락…싱가포르貨 3년來 최저

  • 입력 1997년 8월 12일 20시 38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환율이 3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환율이 또다시 일제히 하락했다. 평소 강세화로 정평이 나 있는 싱가포르달러화는 11일 미달러당 1.4793에서 12일 1.5055로 폭락, 3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싱가포르달러화의 폭락은 싱가포르통화당국(MAS)이 최근 동남아 외환위기중 자국통화가 입은 가치하락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논평한 직후에 빚어졌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는 정부가 환율 방어정책 포기를 시사함에 따라 지난 8일 달러당 2.6505링기트에서 11일 2.7430링기트로 떨어져 41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주식시장도 링기트화의 가치 하락에 따른 우려로 11일 폭락세를 보여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링기트화의 하락은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8일 링기트화 하락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현 환율 수준에 만족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환율떠받치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태국의 바트화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일본 등 선진국들의 1백60억달러 지원합의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달러당 30.70바트에서 11일 31.00바트로 약세를 보였다. 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중앙은행이 환율 떠받치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에 따라 지난 8일 달러당 2,593루피아에서 11일엔 2,614루피아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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