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아가냐 공항『엉터리 관제』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괌의 아가냐 공항은 항공기의 안전착륙을 유도하는데 필수적인 관제장비가 작동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 관제사가 항공관제를 맡고 있어 사고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연방항공국(FAA)의 팀 파일 대변인은 이와 관련, 아가냐 공항이 사실상 미국에서는 정부요원이 아닌 민간관제사가 보잉 747기 등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을 통제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가냐공항의 전해군관제사 릭 시걸도 CNN과의 회견에서 『미해군항공기지가 철수한 후 관제업무를 서둘러 지방공항당국에 넘긴데다 군이 회수해간 최신전자장비들이 대체되지 않아 사고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고 말했다. 미항공당국은 이 때문에 공항측의 과실을 염두에 두고 추락원인을 조사중이다. 괌에 취항해 온 대형 여객기 조종사들은 지난달 7일 아가냐 공항의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가 정비를 위해 9월12일까지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장치는 지상과의 거리를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비행기를 활주로와 평행이 되게 하는 로컬라이저와 함께 2대 안전착륙 장치를 이루고 있다. 글라이드 슬로프가 작동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 때는 조종사들이 로컬라이저와 육안에 의존해 항공기를 착륙시키게 된다. 이 경우 착륙에 필요한 가시거리는 평소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 시걸은 악천후나 야간착륙시 사용되는 A/N FPN63이 회수된 후 구형인 A/N CPN4A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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