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축구」,브라질에 한수 지도…3일부터 해외전훈

  • 입력 1997년 8월 1일 20시 21분


『브라질에 한국 축구를 한 수 가르쳐 주고 올 겁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종환교수(전기전자공학과)가 이끄는 한국의 로봇축구군단이 해외 전지훈련에 나섰다. 각국의 로봇축구팀과 시범 경기를 벌여 한국의 선진 로봇축구 기술을 널리 선보인다는 각오다. 3일부터 두달가량 계속될 이번 전훈은 미국에서부터 시작, 멕시코 브라질을 거쳐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모두 9개국을 돌며 진행된다. 해외 원정에 나설 팀은 지난 6월 대전에서 열린 제2회 로봇월드컵대회에서 각각 3,4위를 차지했던 「마이로」와 「소티」. 두 팀 모두 로봇축구의 창안자인 김교수의 지도를 받아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한다. 탁구대 절반 크기의 경기장에서 우유갑만한 소형로봇들이 벌이는 로봇축구는 한국이 종주국이자 기술 선진국. 이번 전훈의 목적도 각국에 로봇축구의 열기를 북돋우는 한편 한국 로봇축구의 앞선 기술을 전수해주는 의미가 크다. 로봇축구는 보기엔 단순하지만 △공과 선수를 인식하는 센서기술 △컴퓨터와 선수를 서로 연결하는 무선통신기술 △선수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제어기술 △스스로 움직임을 판단하는 인공지능 등 각종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현대전자공학의 진수.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시스템의 고장으로 지난 대회에 불참했던 브라질팀은 이번 기회에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할 계획. 한국팀은 오는 13, 14일 이틀동안 브라질의 캄파나스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리우데자네이루대팀과 CTI팀을 상대로 리그전을 벌일 예정이다. 김교수는 『로봇과 관련한 국제 학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시범 경기를 벌일 예정이라 일반인들과 함께 관련 전문가를 상대로 로봇축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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