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유러본드 『붐』…싼 이자에 거액마련 매력

  • 입력 1997년 7월 13일 20시 10분


『달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러시아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유러본드를 발행, 「자본주의의 단맛」을 한껏 즐기고 있다. 러시아연방정부는 지난달 서울에 이어 홍콩 싱가포르 런던에서 잇따라 예상발행액 10억달러 규모의 유러본드 안내 로드쇼를 열었다. 이에 앞서 러시아정부는 작년11월 10억달러, 지난3월 20억마르크(독일)의 유러본드를 발행했다. 본드는 5년만기 연 9.5% 금리를 형성, 바로 매진됐다. 모스크바시도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5억달러의 유러본드를 발행했다. 연방정부와 모스크바시가 손쉽게 거액을 만지자 다른 자치단체들도 덩달아 나섰다. 니주니노브고로트는 이달말 1억달러, 페테르부르크 3억달러, 사마라주 2억5천만∼4억달러 등 13개 자치단체가 올해 또는 내년 중으로 유러본드 발행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러시아국내에서는 채권금리가 18∼23% 정도로 높은데다 상환기간이 3∼6개월로 짧아 유러본드가 훨씬 유리한 것이다. 연방정부의 견제도 만만찮다. 무분별하게 유러본드를 발행하다 파산하게 되면 연방정부가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유러본드 발행자격조건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 곧 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모스크바〓반병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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