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귀속 D-3/문금도 현지취재]밀입국자 색출 철저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홍콩경찰 철책순찰
홍콩경찰 철책순찰
지난 26일 오전 10시 홍콩 신계(新界)북방 문금도(文錦渡)의 변계구경찰총부(邊界區警察總部·이하 총부). 동서로 22㎞에 이르는 경계선을 따라 설치된 철책을 뚫고 넘어오는 중국으로부터의 밀입국자 감시를 총괄하는 곳이다. 총부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는 철책현황과 27개 감시초소, 1㎞밖의 체열(체열)도 감지할 수 있는 열능탐측기(열능탐측기)가 설치된 7곳의 취약지점 등이 표시된 상황판이 있다. 총부 1층에는 각 감시초소 등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될 때 보내오는 정보를 수신하는 무선시설이 설치돼 있다. 안내를 맡은 총부의 간부 존 홀메스(40)는 취재진에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밀입국하다 적발된 사람은 모두 2만3천1백80명으로 이중 5천1백46명이 육지 경계선을 넘다 발각됐다』며 『철조망 훼손건수도 지난 한해 동안 1백27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변경방문」행사는 홍콩 반환행사 준비위원회와 홍콩경찰이 각국 기자들에게 변경의 철책설치 및 경비현황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 경찰은 이어 취재진을 철책선으로 안내했다. 철책높이는 5m. 철책에는 케이블이 설치돼 있어 철책을 절단하면 바로 감지하도록 돼 있다. 헬멧을 쓴 경찰 2명이 무전기를 휴대한 채 자전거를 타고 철책을 따라 난 길을 순찰하는 모습이 보였다. 초소내부나 순찰근무자는 무기를 휴대하고 있지 않아 우리나라 초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순차로를 돌며 감시활동을 펴는 필드패트롤 요원은 2백명. 초소 등에 배치된 근무자는 전 경계선에 5백명 정도. 홍콩과 중국간의 경계선은 강이나 산 등 지형지물로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문금도 지역도 폭이 2m가 채 안되는 작은 하천이 경계. 인민해방군 2명이 초소옆에서 소총을 메고 근무를 서고 있을 뿐 하천 건너편 심천에도 철책은 없었다. 한편 낙마주(落馬州) 사두각(沙頭角)과 함께 중국∼홍콩간에 사람과 물자가 통과하는 문금도 관제참(管制站)에서는 경찰이 도로변 바닥에 엎드려 차량 밑을 샅샅이 뒤져 밀입국자를 찾아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 여성경찰은 반사경을 비스듬히 세워 놓고 반사경을 통해 차량밑을 살폈다. 경찰은 며칠에 한명꼴씩 밀입국자가 적발된다고 설명했다. <홍콩=구자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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