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4자회담 거듭 촉구…대북공조 긴밀유지 재확인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욕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논의한 뒤 이날 오후 다음 방문국인 멕시코에 도착, 28일 새벽 에르네스토 세디요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8시45분부터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韓美(한미)간에 대북(對北) 공조체제가 긴밀히 유지되고 있는 데 만족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정세와 관련, 오는 7월초 金日成(김일성)주석의 3년상 이후 金正日(김정일)비서의 공식승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정세의 유동성을 감안,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김대통령은 『한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긴급지원에 적극적이고 신축적으로 계속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뒤 『그러나 북한의 식량문제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며 장기적인 해결책은 4자회담의 테두리안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클린턴 대통령은 『한미가 긴밀히 협의, 북한이 양국사이를 이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며 『북한이 4자회담에 동의한 것은 한국의 머리 넘어 미국과 접촉할 수 없음을 알게된 좋은 징후』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4자회담이 조속히 열릴 수 있도록 북한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8월초 열릴 예비회담에 맞추어 양국이 4자회담의 추진전략을 본격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과 관련, 한국정부가 제네바 핵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음을 거듭 확인한 뒤 올 여름내에 부지공사가 착공되도록 노력 중임을 전했다. 〈뉴욕·멕시코시티〓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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