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환경 정상회담]『美,온실가스 억제에 무성의』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방출량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번 유엔환경정상회담에서 수량적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채 개략적인 장기계획만 발표키로 했다. 티모시 워스 세계문제 담당 미 국무부 차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26일 기조연설을 통해 30∼50년의 장기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미국은 오는 201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지난 90년 수준보다 15% 낮추자는 유럽측 제의를 이미 거절한데다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은 이번 발표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워스 차관은 만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산업시대 이전의 2배 수준으로 감축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모든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현재보다 70%를 줄여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곧 「지금까지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의 전망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선진 산업국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미온적인 환경정책 때문에 이번 환경회의에서 제삼세계 국가는 물론 일부 선진국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 유엔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2100년까지 해수면이 약 1m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야생동식물기금(WWF)도 보고서를 통해 빙하가 녹아내리고 나무의 생육가능 고도가 점점 더 올라가는 등 지구 온난화의 징후가 미국 국립공원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구 온난화는 이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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