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북한에 직접 전달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의 옥수수 등 곡물중에 나무토막과 죽은 쥐까지 섞여 있어 북한측이 항의전문을 보내옴에 따라 전달 곡물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북한적십자회의 李成鎬(이성호)중앙위원회위원장대리는 16일 오후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대한적십자사의 姜英勳(강영훈)총재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육로로 들어오는 옥수수가루 속에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회분이 허용치를 훨씬 초과한 사실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위원장대리는 이어 『양곡들이 대체로 정량보다 수량이 부족하고 특히 포대속에는 흙덩이 돌덩어리 나무토막과 죽은 쥐까지 들어있는 것이 발견되어 무리를 빚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고의적으로 이물질을 섞은 것이 아니라 중국측 운송과정에서 품질보장이 안된 것으로 보고 중국 해당 곡물수송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문제가 발생한 곡물은 바꿔서 다시 북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적의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난 13일 도문(圖們)에서 남양으로 보낸 9백t 중 화차 2량에서 일부 이물질이 나왔으며 단동(丹東)에서 신의주로 보낸 옥수수가루 9백60t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회분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신의주에 전달된 화차 1량에는 인체에 해로운 아질산이 다량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적의 2차 대북 인도 인수팀 9명은 이날 중국 북경(北京)으로 출발했으며 한국측 인도요원을 태워 흥남항으로 구호물자를 전달할 선박 「장영8호」는 22일 부산을 출발, 24일경 흥남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