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라이언『이상한 나라의 광고』발언…PC통신 비난 빗발

  • 입력 1997년 6월 17일 19시 47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프렌치 키스」 등의 영화로 국내서도 인기높은 미국 영화배우 멕 라이언의 「한국 모독발언」을 둘러싸고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PC통신 등을 중심으로 밀어닥친 비판적 여론이 그가 출연한 샴푸의 광고모델 해약과 영화 「애딕티드 러브」의 흥행부진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사건의 발단은 멕 라이언이 지난달 20일 방영된 미국의 인기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나와 동산C&G 샴푸 「섹시 마일드」광고 촬영을 말한데서 비롯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도는 아니었고 아시아의 좀 「이상한 나라」의 광고』라며 『수녀 의상을 입고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내용이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깔깔 웃었다는 것. ○…이같은 내용이 뒤늦게 AFKN을 통해 방영되자 PC통신에는 멕 라이언을 비판하는 내용이 빗발쳤고 SBS 「한밤의 TV연예」는 사건 전말과 함께 멕 라이언이 『한국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을 사과한다』고 보내온 팩스를 방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 라이언 파문은 점점 커지는 추세. 우선 광고주인 동산C&G측은 『비판적 여론을 고려할 때 수녀의상을 입고 찍은 CF를 방영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려 계약을 파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멕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애딕티드 러브」를 상영하고 있는 직배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측도 멕 라이언 팬들의 격앙된 감정에 긴장하고 있는 상태. 지난 5일 개봉이래 이틀만에 6만여 관객이 몰렸으나 「발언 파문」이후 관객이 뚝 떨어져 2주가 다된 지금 12만명이 겨우 넘을 정도라는 것. ○…방송사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한 외국배우의 단순한 발언 해프닝 차원이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상한 나라」 한국이 「세계 스타들의 봉」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라는 것이다. 멕 라이언의 개런티만 해도 12시간내 촬영을 끝낸다는 조건에 약 4억2천만원(50만달러). 거액을 받고 촬영에 임하면서도 광고주가 어느 나라인지 알지도 못한다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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