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북식량지원 취재 한국기자단 비자 거부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주한중국대사관은 11일 대한적십자사의 대북(對北)구호물자전달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기자단 30여명이 지난 9일 신청한 취재비자를 뚜렷한 이유없이 발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한중국대사관의 빙춘태(馮春台)3등서기관은 이날 오후2시35분경 통일원 공보관실에 전화를 걸어 『본국에서 비준하지 않았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자발급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빙서기관은 비자발급거부 이유에 대해 『나는 본국정부의 지시만을 받았다. 이유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만 말했다고 정부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정부당국은 주한중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취재단의 개인신상명세는 물론 휴대장비목록 일체를 기록한 관련서류를 지난 9일 대사관측에 제출했다. 중국대사관측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취재진의 비자발급을 계속 지연시키자 통일원 金錫友(김석우)차관이 11일 오전 중국대사관의 이빈(李濱)정무참사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비자발급을 요청했으나 이참사관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함께 외무부 柳光錫(유광석)아태국장을 비롯한 외무부관계자들까지 중국대사관측과 접촉에 나섰으나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원 당국자는 『민간차원의 대북식량지원에 쏠린 높은 국민적 관심에 따라 취재진의 공식적인 중국출장계획을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비자발급을 거부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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