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印 국민회의당 당수 재선 케스리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인도 국민회의당 당수 시타람 케스리(79)는 인도 정국의 트러블 메이커인가. 케스리는 11일 국민회의당 선거결과 당수로 재선됐다. 그러나 그는 선거과정에서 그를 지지하도록 당원들을 협박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비밀선거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선거인 명부가 조작되는 등 광범위하게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 나라시마 라오가 부패혐의로 총리와 당수직에서 물러난뒤 당수직을 물려받은 그는 지난 3월 집권연정을 이끌고 있는 연합전선에 대한 지지를 철회, 데베 고다 총리를 물러나게 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가 연정지지를 철회한 것은 연정붕괴후 연합전선의 이탈세력과 함께 조기총선을 치른뒤 이탈세력들을 국민회의당에 입당시킬 경우 자신이 총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측통들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케스리의 갑작스런 행동에 대해 연합전선내 지지자는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이 높아 총리자리는 연합전선의 인데르 쿠마르 구즈랄에게 돌아갔다. 국민회의내 2인자인 라제시 필로트 등은 이같은 파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 케스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가 끝내 사임을 거부하자 지난 9일 당수선거가 실시됐다. 지난 47년 인도 독립이후 지난해 9월까지 집권해온 국민회의가 당내 합의가 아닌 격렬한 선거전을 거쳐 당수를 선출하게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부정시비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케스리가 재선되자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또다시 「케스리 소용돌이」가 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구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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