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단일화폐 불투명…통합주축 佛, 조건완화 요구

  • 입력 1997년 6월 2일 20시 09분


프랑스 총선에서 사회당을 주축으로 한 좌파가 압승하고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유럽의 단일통화 도입연기를 제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럽 화폐단일화의 장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프랑스의 새내각을 장악하게 된 사회당은 화폐통합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이 반드시 동참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화폐통합 참가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이내여야 한다는 화폐통합 기준을 지키려 하다가는 긴축에 따른 대량실업이 불가피하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유럽통합을 위한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통화통합의 참여기준이 수정되는 「연성단일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프랑스의 좌파승리로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재정긴축을 반대하는 좌파정부가 집권한 나라가 11개국으로 늘어 대부분의 회원국이 프랑스의 입장에 동조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독일에서는 한스 티트마이어 분데스방크총재가 『연방은행의 보유금과 보유외환을 재평가, 재정적자를 낮추자』는 정부의 제의에 강력반발, 『차리리 프랑스와 통화통합 일정연기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고 슈피겔지가 보도했다. 〈파리〓김상영특파원·허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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