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으로 돈방석…3년만에 1천9백억원 벌어

  • 입력 1997년 6월 2일 07시 45분


대학을 갓 졸업한 미국의 한 젊은이가 1만달러(8백92만원)를 투자해 「인터넷 서점」을 차린뒤 3년만에 거부(巨富)대열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제프리 베조스(33)는 지난 94년 「아마존 컴」이란 기업을 설립, 「전자시대의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서점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서점은 매장에 책을 쌓아놓고 파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책을 주문받아 우편판매하는 방식. 애리조나사막 근처의 값싼 땅에 사무실을 차리고 용량이 큰 중앙컴퓨터 한 대를 설치한 것이 투자의 전부였다. 그런데도 그의 컴퓨터는 곧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졌다. 보유하고 있는 도서목록이 세계 최대인 미 의회 도서관의 규모를 능가하는데다 목록조회시스템이 매우 간편하게 되어 있어 일반서점에서 책을 찾는데 실패한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책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으면 온라인으로 연결된 출판사가 해당도서를 우편으로 주문자에게 직접 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재고도 전혀 없다. 현재 40여평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36명. 외형상으로는 「구멍가게」지만 지난 3년간 판매한 도서의 규모는 무려 3천2백만달러(약 2백85억원)어치. 그러나 베조스는 이 기간중 매출액의 7배나 되는 2억5백만달러(약 1천9백억원)를 벌었다. 장래성을 인정받아 가격이 폭등한 회사주식을 팔아 거금을 챙긴 것이다. 베조스는 사업방식에 대한 특허를 얻었기 때문에 경쟁업체도 없다. 그래서 월 스트리트의 기업분석가들은 앞으로도 그의 재산이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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