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숙군작업 본격화…국방-참모총장 해임

  • 입력 1997년 5월 23일 07시 52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2일 이고르 로디오노프 국방장관과 이고르 삼소노프 군참모총장을 전격 해임하는 등 본격적인 숙군작업에 나섰다고 국영 RTR방송이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국방위원회를 주재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의 개혁은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불만족의 단계를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디오노프의 후임에는 이고르 세르게예프 전략로켓군 총사령관이 잠정 임명됐다. 해임된 로디오노프 장관은 국방예산 감축에 반발, 크렘린 및 국방위원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옐친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달 블라디미르 세미요노프 지상군 사령관 등 군수뇌부 4명을 부패혐의로 해임한데 이어 지난 21일 콘스탄틴 코베츠 국방차관을 부패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군감찰부는 22일 현재 20명의 장성과 1백명의 대령이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내년까지 40만명의 군병력을 감축하고 징집제도를 모병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군 개혁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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