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1세 괴짜갑부]3류모텔생활-사회단체엔 수억 기부

  • 입력 1997년 5월 21일 20시 08분


미국 워싱턴 근교도시 리즈버그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모텔의 종업원들은 그를 큰 개와 단둘이 사는 말수적은 노인이라고만 여겼다. 주민들은 항상 흙묻은 청바지차림인 그를 농부로 생각했다. 그가 어느날 시청을 찾아가 다 헤어진 수표책을 꺼내 1백만달러를 기부했다. 놀란 시청직원들은 돈을 찾기위해 은행에 가기전 그의 신원부터 확인했다. 올해 71세인 노인의 이름은 어윈 웨인 우란. 무려 5억달러(약4천5백억원)이상의 재산을 가진 거부임이 드러났다. 그렇다고 우란이 내핍생활을 하면서 자선사업만 하는 100% 「착한 부자」는 아니다. 그는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를 상대로 고양이와 염소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말 세마리의 소유권을 두고 한 단체와 송사를 벌이고 있다. 그가 TV와 침대 그리고 의자 한개가 전부인 허름한 모텔에서 사는 이유도 간단하다. 『절대 부동산에 투자하지 말라』는 선친의 엄명때문이란다. 그래서 평생 집 한칸 가져본 적이 없지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올라 지난해만 7천만달러를 벌었다. 거의 습관적으로 학교나 병원 종교단체에 10만 또는 1백만달러씩 기부해도 그의 재산은 계속 늘고 있다. 우란은 기부벽(寄附癖)이 알려지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하자 최근에는 아예 전화 코드를 뽑아버렸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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