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친선전]「템포축구」對「압박축구」오늘 한판대결

  • 입력 1997년 5월 20일 20시 21분


《한국의 「템포축구」와 일본의 「압박축구」. 21일 오후 7시10분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기념 97한일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1차전(동아일보사 후원)은 양국의 화끈한 맞불대결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이번 한일전은 비록 친선경기지만 지난 91년 제15회 한일정기전 이후 6년만에 열리는 한일교류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 양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한국팀 차범근 감독은 『물흐르듯 자연스런 템포축구로 공격력을 배가해 대량득점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차감독은 『황선홍 홍명보 하석주 노정윤 등 대표팀의 주축들이 부상과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대신 고정운과 최용수 최문식 최성용 등이 가세해 공격력은 예전과 변함이 없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차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기본전술은 최근 중국과의 경기에서 두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건하(수원 삼성)와 최용수(상무)를 번갈아 최전방에 세우고 발빠른 고정운(세레소 오사카)과 서정원(안양LG)으로 하여금 양측면을 돌파해 득점을 노리는 것.

또 재간이 뛰어난 최문식(상무)과 신태용(천안 일화)의 중앙돌파와 「신세대 재간둥이」 고종수(수원 삼성) 등으로 다양한 공격전술을 구사, 일본 문전을 쉴새 없이 공략할 계획.

차감독은 『일본 공격수들이 움직임이 민첩하고 부지런하지만 골결정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영일 최성용 이상헌이 지키는 수비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일본 역시 가모 슈 감독 특유의 공격위주 전술을 구사하는 스타일. 특히 상대팀을 미드필드부터 철저하게 마크하는 압박축구를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올시즌 프로축구 J리그에서 일본선수로는 득점랭킹 1위(7골)를 달리고 있는 다가키가 부상으로 빠졌고 일본 최고의 게임메이커 마에조노도 감독과의 불화로 이번에 출전을 하지 않아 최상의 전력은 아닌 상태.

그러나 유독 한국전에 강한 미우라(베르디 가와사키)를 비롯, 조 쇼지(요코하마 마리노스) 등이 건재하고 올시즌 J리그에서 6골을 뽑아낸 모리시마(세레소 오사카)와 「떠오르는 별」 나가타(벨마레 히라쓰카) 등이 새로 대표팀에 가세,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