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수출부진으로 「성장한계론」까지 불러일으켰던 동아시아경제가 수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중국 홍콩 일본 등의 수출이 주력 품목인 전자제품 반도체경기 및 선진국경제 회복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수집한 1.4분기(1∼3월)중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증가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5.5% 감소했으나 중국 홍콩은 올들어 전자 섬유제품 분야의 재고감소와 해외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각각 전년동기 대비 25.7%, 2.0%씩 수출을 늘렸다.
이 기간중 중국은 특히 주력 품목인 의류 및 부자재와 완구 등이 30∼40%의 수출증가를 기록,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해 초 중국과 대만간의 갈등 탓에 극심한 수출부진에 시달렸던 홍콩도 미국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액이 4백6억달러에 달했다.
일본은 엔저에 힘입어 이 기간중 12.3%의 높은 수출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미국 유럽연합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통신기기 사무용기기 금속제품 등의 수출을 크게 늘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는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올들어 2월까지 2백96억달러 수출에 그쳐 작년 동기에 비해 3.3% 감소세를 보였다.
元容杰(원용걸)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수년동안 나타난 동아시아권의 수출동향은 경제구조적인 문제보다 경기순환적인 면이 강해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수출부진을 초래한 구조적 요인들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과거와 같은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