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정부 붕괴상태…총리 공금챙겨 출국 기도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6분


자이르 반군이 수도 킨샤사 동쪽 1백90㎞까지 진격한 가운데 모부투 세세 세코대통령은 약속을 어기고 계속 가봉에 머무르고 있고 리쿨랴 볼롱고 총리가 정부공금 7백만달러(약62억원)를 챙겨 출국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자이르 정부가 붕괴상태에 빠졌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9일 자이르주재 미 대사관이 국무부에 보낸 전문에 따르면 볼롱고 총리가 7백만달러상당의 정부자산을 현금화시켜 출국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 전문은 『총리가 킨샤사 방어에는 관심이 없으며 모부투 대통령과 군부지도자들이 사용할 현금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서아프리카 정상들과의 회담차 가봉에 도착, 아직까지 가봉에 머무르고 있는 모부투대통령은 사실상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이 9일 자이르 남부 루붐바시에서 반군 지도자 로랑 카빌라를 만나 오는 14일로 예정된 모부투와의 2차 선상평화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등 평화적 정권이양을 위한 중재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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