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부투 세세 세코 자이르 대통령이 7일 수도 킨샤사를 떠나 가봉으로 출국, 사실상 망명의 길을 떠난데 이어 킨샤사 함락을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 반군은 정부군과 킨샤사 인근 전략 요충지 켄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반군은 킨샤사 동쪽 1백90㎞ 지점의 켄지에서 정부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닥쳐 고전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이날 전투로 민간인 1백명을 포함, 3백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정부군과 반군 모두 큰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반군측은 켄지 전투에서 큰 손실을 입은 사실을 시인하며 모부투 대통령이 들여온 앙골라 르완다 등 외국 용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의 수도 입성이 가까워짐에 따라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 주둔중인 벨기에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 군부대들은 자이르 거주 자국민 7천여명을 철수시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한편 모하메드 사눈 유엔특사와 빌 리처드슨 미국특사는 6일과 7일 각각 프랑스를 방문, 프랑스 정부와 모부투 대통령에 대한 망명처 제공문제 등을 상의할 예정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모부투 대통령이 과거에 건강 문제로 프랑스를 수차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만 밝혀 명확한 언급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