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영화제인 제50회 칸 영화제가 7일밤 칸페스티벌 팰리스에서 개막됐다.
지난 56년 창설된 이래 수많은 유명 영화인과 배우들을 배출해온 칸 영화제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세계 영화계의 주요 인사들과 역대 수상자, 그리고 각국 보도진등 2만5천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영화제는 최근 타계한 이탈리아 배우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의 딸인 키아라마스트로야니와 프랑스의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에 의해 이날밤 개막됐으며 개막행사에 이어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의 신작 「제5의 요소(The Fifth Element)」의 시사회로 영화제 행사에 들어갔다.
美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이 작품은 5억 프랑(약8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美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쥐라기 공원」에 버금가는 공상과학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제는 오는 18일 미국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의해 폐막된다.
이번 50회 칸 영화제에는 공식 출품작 20편을 포함해 모두 1백44편의 영화가 분야별로 소개되며 프랑스의 여배우 이사벨 아자니가 이끄는 10명의 심사위원단이 경쟁부문 출품작을 대상으로 영화제 마지막 날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 종려나무상」을 비롯, 부문별로 수상자를 선정, 발표하게 된다.
올해 영화제는 또 공식 출품작중 중국의 장이무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이 당국의 참가금지 처분으로 막판에 이집트와 프랑스 작품으로 대체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영화제 개막식에는 당초 참석하려던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문화장관이 최근 유세도중 피습을 받아 불참했으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심사위원단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며 아울러 프랑스 각 TV들은 칸 영화제 50주년을 맞아 역대 수상작을 방영할 계획으로 있는 등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