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온 美시사만화가 루리 회견]『金正日 곧 통일제의』

  • 입력 1997년 5월 8일 07시 55분


『북한의 金正日(김정일)은 앞으로 6주내에 통일 한국의 대통령이 되는 조건으로 한국정부에 한반도 통일을 제의할 것입니다』 7일 서울에 온 미국의 시사만화가 래넌 루리(65)가 뜻밖에도 북한 김정일의 통일제의 계획을 밝혀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루리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이 제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북한 군부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위협도 같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6주내에 그같은 제의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가 되면 북한의 식량 비축분이 거의 고갈되고 남한의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루리는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는 『(북한이 아닌) 믿을만한 고위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 『언론인으로서의 이름을 걸고 얘기한다』고만 밝힐뿐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지도자와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9일 열리는 제7회 「서울 국제만화전」의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방한한 루리는 이밖에도 『한국의 대통령 예비주자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역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지난해 만화전에서 정치적 주제에 치우친 작품들이 선정됐다는 비판을 『만화가는 코미디언이 아니다. 꼭 정치적이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면 자격미달이다』고 일축했다. 이번이 네번째 한국 방문. 그는 특약관계인 동아일보에 시사만화 「루리의 세계」를 게재하고 있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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