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물선 대만 첫 입항…국기게양없이 고웅항 도착

  • 입력 1997년 4월 20일 20시 08분


중국의 국민당 정부가 대만에 정권을 수립한지 48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19일 중국의 화물선이 대만해협을 거쳐 직항으로 대만에 도착했다. 중국 복건성 해운총공사 소속의 5천t급 화물선 成達號(성달호)가 이날 오전 4시 복건성 하문을 출발, 2백70㎞의 직항로를 약 17시간 항해한 끝에 이날 오후 8시35분 대만 남부의 고웅항에 도착했다. 성달호는 3백30여개의 컨테이너를 실을수 있으나 이날은 31개의 컨테이너만을 싣고 첫 직항 노선을 운항했다. 이 배는 고웅항에서 중국의 오성홍기나 대만의 청천백일기 중 어느 것도 게양하지 않았다. 이 배에 실린 화물은 미국과 덴마크 등 제삼국으로 가는 것으로 성달호는 고웅항에서 화물을 내린후 20일 오전 하문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역사적인 양안간 첫 직항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이 직항허용이 중국과의 직접 물자교류를 금지하는 기존의 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대만측의 입장고수에 따라 성달호의 선원들도 이날 고웅항에 상륙이 불허됐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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