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美,3자회담 후속회의 21일 속개

  • 입력 1997년 4월 20일 16시 30분


남북한과 미국은 4者회담 성사를 위한 3者설명회 후속회의를 21일(현지시각) 오전 재개하기로 했다. 3자간 후속회의는 지난 16일 첫날 회의를 연 이후 18일에 속개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의 거듭되는 불참과 연기 요청등으로 계속 진통을 겪어오다 3국이 19일 오후 실무접촉을 가진후 21일에 다시 열기로 했다고 한국 대표단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은 북한이 3자 실무접촉에서 平壤으로부터 훈령을 받을 때까지 좀더 기다려 줄 것을 또다시 요청한데다 접촉을 통해 일단 기다려 볼 가치가 있겠다는 판단아래 회의 연기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만약 3자간 후속회의가 21일 예정대로 열리지 못할 경우 이번 회의는 결렬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렇게 되면 앞으로 외교채널을 통한 실무접촉을 거쳐 후속회의 개최 여부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은 북한측의 일방적인 회의 불참과 거듭되는 연기 요청으로 한때 철수할 것을 검토했으나 미국측의 만류와 본국 정부의 훈령에 따라 일단 회의 연기에 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당초 18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3자 후속회의 이틀째 회의를 平壤 고위당국자의 새로운 훈령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韓美양국에 19일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 후 이날도 불참, 다시 21일로 거듭 연기를 요청하는 등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였다. 북한은 이번 후속회의에서 4자회담과 관련, 대규모 대북 추가식량 지원을 전제로 원칙적으로 수락할 방침이었으나 우리측이 요구하고 있는 본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의 일정 시한등에 대한 내부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한국은 북한이 4자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예비회담 시한을 정하지 않는 한 공식 수락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3국 긴급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柳明桓 외무부 북미국장과 마크 민튼미국무부 한국과장, 그리고 李 근 북한외교부 북미국 부국장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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