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美부통령,金대통령 예방…양국 對北공조방안 논의

  • 입력 1997년 3월 29일 17시 30분


韓美 양국은 29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4자회담의 성사가 중요하지만 북한에 어떤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4자회담을 하지는 않기로 합의했다. 金泳三대통령은 이날오전 청와대에서 訪韓중인 앨 고어 美부통령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남북관계 진전과 美-北관계 진전이 병행해야 하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한미 양국간 공조체제가 한층 더 긴밀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潘基文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고어부통령은 이자리에서 "미국의 태도는 확실하며 북한이 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 어떤 대가를 지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으며 金대통령은 "남북한 대화가 중요하며 어떤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4자회담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고어부통령은 "식량부족으로 북한이 잠재적 불안정 요인을 지니고 있으나 미국의 對北 추가식량 지원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訪北중인 세계식량계획(WFP)사무국장이 6세이하 어린이를 위한 식량지원을 호소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입 기도에 우려를 표명한 뒤 "미국이 대만에 대한 강력한 충고를 요망한다"고 말했으며 고여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은 핵폐기물의 북한반입을 재고토록 대만측에 강력한 의사를 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金대통령과 고어부통령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원활한 사업 진행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특히 고어부통령은 미국의 對韓안보공약을 재확인했다. 고어부통령은 이와함께 黃長燁비서망명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중국정부가 4자회담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고어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에 못지않게 주변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4자회담이 조속히 성사되어 북한의 심각한 어려움을 덜어주고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어부통령은 이날오후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한 뒤 저녁 전용기편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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