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무장 시위대의 식량창고 약탈로 식량 부족에 직면한 알바니아 정부는 19일 무장 시위세력이 요구한 살리 베리샤 대통령의 퇴진요구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사태수습을 맡은 거국내각 바시킴 피노 총리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통첩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무장세력들에 요구했다. 앞서 남부지방을 장악하고 있는 무장세력 지도부는 20일까지 베리샤대통령이 퇴진하라고 요구했었다.
알바니아의 무법과 약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하룻동안 13명이 더 숨져 지난달말 무장소요 발생 이래 사망자수는 모두 1백여명을 넘어섰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한편 알바니아를 휩쓸고 있는 소요사태를 틈타 일부 무장 세력이 정부의 식량창고를 약탈, 식량 공급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아벤 말라즈 알바니아 재무장관은 『모든 국가 저장시설이 파손 약탈됐으며 항구들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외부의 신속한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베리샤 대통령도 자국을 방문한 유럽연합(EU) 협상대표들에게 소요와 약탈로 정부의 곡물 비축량이 크게 줄었다고 밝히고 3백만 국민을 먹이기 위한 긴급 식량지원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말라즈 재무장관은 향후 6개월간 최소한 3억달러의 자금을 긴급지원받지 못하면 알바니아 경제는 붕괴돼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