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탈출 조영식목사『월남패망때와 상황 비슷』

  • 입력 1997년 3월 15일 19시 56분


알바니아를 탈출, 14일밤(현지시간) 독일에 도착한 알바니아 교민 曺榮植(조영식·50)목사는 지난 수일동안의 어려웠던 순간과 탈출당시의 극적인 장면들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통일교산하 세계평화여성연합회 소속인 조목사는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탈출당시 수백명의 알바니아인들이 독일공군 헬기를 타기 위해 몰려들어 마치 베트남 패망당시의 탈출장면을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조목사와의 일문일답. ―탈출 과정은…. 『14일새벽에 연락을 받고 김병철씨 가족 및 일본인 선교사7명과 함께 오전 7시 독일대사관에 모였다. 오후3시경 대사관측이 제공한 버스편으로 헬기를 타러 갔으나 헬기가 도착하지 않아 다시 독일대사관으로 돌아갔다. 오후4시경 헬기가 착륙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탑승 순간의 상황은…. 『3백∼4백명의 알바니아인들이 헬기를 타기 위해 몰려들었다. 헬기 6대 중 먼저 착륙한2대에 알바니아인수십명이밀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했다. 군인들이 공포탄을 쏘아 이들을 저지했다』 ―최근 티라나 상황은…. 『완전한 무정부 상태다. 군인들은 물론 민간인들도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사방에서 총소리가 나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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