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경, 인구3천만명 세계최대도시 투자유망지 부상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1분


[북경〓황의봉특파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全人大)회기 마지막날인 14일 사천성 중경(重慶)의 직할시 승격안이 통과됨에 따라 중국 내륙의 중핵도시인 중경이 새로운 개발중심 및 투자유망지로 떠올랐다. 중국의 젖줄인 양자강상류의 광활한 8만2천㎢의 땅에 인구 3천여만명의 세계 최대 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중국의 네번째 직할시인 중경의 시계(市界)는 현 중경시는 물론 인근 부릉시와 만현(萬縣)시 및 금강(黔江)지구 등을 모두 포함한다. 중경직할시의 탄생은 중국 경제정책의 중심이 연해지역에서 「장강(長江)을 타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내륙으로 본격 전환됨을 의미한다. 중경의 발전은 운남(雲南) 감숙(甘肅) 호북(湖北) 귀주(貴州)성 등 내륙 저개발지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협(三陜)댐공사로 인해 발생한 1백20여만명의 이주민도 중경경제권으로 원만하게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중경은 蔣介石(장개석) 국민당 정부가 항일전쟁기인 1937∼45년간 수도로 삼았던 곳. 장강을 통한 내륙거래의 거점이면서 군수산업 등 중공업도 발달했다. 과학기술 문화교육도 발전, 성장잠재력이 크며 각종 과학연구기관이 3백40개소, 과학기술인력은 35만여명에 이른다. 95년 말까지 외국기업의 투자건수는 1천9백41건에 이르고 23억달러(협의금액)의 외국자본이 투자된 상태. 세계 1백10개 국가 및 지구를 상대로 연간 수출입총액이 12억달러(95년 기준)에 이른다. 중국정부는 이번 직할시 승격을 계기로 외자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강구중이다. 한국기업의 진출은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연해지역에 비해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 생산기지보다는 내수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는 형편. 현대종합상사 효성물산이 93년에 현지지사를 설립했고 이어 삼성전자 LG산전 대생기업 등이 진출해 있다. 한국기업들은 현재 사천성 성도(省都)인 성도(成都)에 많이 진출해 있으나 중경이 직할시로 승격됨에 따라 중경지역으로 옮겨가거나 신규지사를 설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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