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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3월 3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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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스앤젤레스 북부 노스할리우드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점에 침입한 강도단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간의 총격전으로 범인중 2명이 사살되고 경찰 및 시민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74년에 일어난 공생(共生)해방군(SLA)은행강도사건 이래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사건에서 범인들은 권총으로 무장한 경찰보다 월등한 화력으로 경찰관들과 경찰차량은 물론 행인들을 향해 4백발의 총탄을 무차별 난사했다.
화력에 밀린 경찰은 법규를 위반해가며 인근 민간 총포상에서 중화기를 급히 「징발」했고 이것도 모자라 2백명의 경찰과 장갑차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사살된 범인들이 자동화기로 경찰력을 제압하며 시가전을 벌이는 바람에 돈가방까지 팽개치고 도주하던 범인일당중 1∼3명으로 보이는 공범은 끝내 놓쳤다.
총격전이 벌어진 현장은 중산층 주택지로 부상자들이 곳곳에서 나뒹굴고 총격으로 벌집이 된 차량들과 생방송에 동원된 TV헬리콥터까지 등장하는 아수라장이 됐다.
연방수사국(FBI)의 한 대변인은 스키 마스크 등 특공대원 차림의 이들 강도단은 지난해 5월 2일과 31일 일어난 두 차례의 같은 은행의 다른 지점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