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을 방문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중국 지도자들에게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면서도 인권문제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임을 양해, 중국 인권 문제에 급박한 압력행사보다는 장기적 접근을 모색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이날 錢其琛(전기침) 외교부장, 李鵬(이붕)총리, 江澤民(강택민) 주석 등과 일련의 회담을 가진 올브라이트 장관은 회견에서 중국의 인권개선에는 『긴 과정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측 관계자는 올브라이트 장관과 이붕총리간 회담에서 인권문제를 놓고 『다소 날카로운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과거에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논쟁이 격하지는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미측이 요구하고 있는 王丹(왕단) 등 반체제 수감인사 8명의 전원석방 문제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달 제네바에서 있을 유엔 인권회의에서 대중(對中)비난 결의안을 밀고 나갈 방침임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전기침 외교부장은 수감자 석방은 중국 사법부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체제 인사 석방 문제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