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외국언론 시각]『김정일 군부통제력 의문』

  • 입력 1997년 2월 17일 20시 15분


金正日(김정일)은 16일 55세 생일축하행사를 가졌지만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로 인해 그가 권력의 자리에서 또다시 이같은 행사를 즐길 수 있을 지에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최근 몇달 사이 김의 군부통제에 대한 의구심이 증대됐으며 군부 강경주의자들은 정권유지를 위해 한국을 침략하거나 다른 비참한 길을 택하도록 김에게 촉구할 수도 있다고 정보소식통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한국정보요원들이 수년간 黃長燁(황장엽)이 망명하도록 설득했을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한국은 황의 안전을 위해 북경(北京)에 특별팀을 파견, 24시간 자살감시와 음식물의 독극물검사까지 행하고 있으며 북경공항에는 그를 서울로 데려가기 위한 비행기가 대기중이다. 북한도 특별팀을 파견했으며 그들 비행기 역시 북경공항에서 대기중이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장래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북한의 완전붕괴가 수주내에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반면 CIA는 변화에는 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그가 축출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지난 13일 뉴욕에서의 한 회담에서 유엔북한대사 김형우는 미국에 사적으로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어떠한 행동도 북한의 군사적 대응행동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같은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같은 경고는 곧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 조짐을보여주는것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새로운 부패스캔들이 정부를 마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군사분석가들은 이같은 상호간의 위험스런 결합이 전쟁기운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정리·런던〓이진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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