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헬기 공중충돌 73명 사망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악천후 속에서 73명의 군병력을 싣고 레바논으로 향하던 이스라엘 군수송 헬기 두대가 현지시간으로 4일 저녁 레바논 접경 남부지역에서 서로 공중 충돌한 후 불길에 휩싸여 추락하는 바람에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이스라엘 군 최대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군당국은 미국 시콜스키사가 제작한 CH53 수송용 헬기들이 남부 레바논에 이스라엘이 설정한 안전지대로 탄약과 군정예요원을 수송중이었으며 사망자중에는 8명의 조종사와 승무원도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사고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토록 지시했다. 이스라엘 TV는 사고당시 이 헬기들이 이란의 후원을 받는 헤즈볼라 게릴라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비행라이트를 끈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이 것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헬기들은 비어 있는 하계 휴양소와 인근 공동 묘지에 각각 추락했으며 지상의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일단의 정치가들이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개입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 사고헬기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20년이상 사용한 기종으로서 20년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대대적인 개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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