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집권당 『조기총선 수용』…여야 『4월실시』합의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불가리아 사회당은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 30일째를 맞은 4일 결국 정부 구성 포기와 오는 4월 조기총선 실시에 동의, 수도 소피아 도심이 즉각 춤추는 시민들로 만원을 이루고 승리를 자축하는 차량의 경적과 고함 및 휘파람 소리로 가득찼다. 야당 출신의 중도파 페타르 스토야노프 대통령은 2주전 취임한 이후 위기해소를 위한 중재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이날 총리 및 국회의장과 모든 정당 대표들로 구성된 국가안보평의회를 소집, 조기총선을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이날 합의는 야당이 새로 구성된 사회당 내각의 의회 승인 예정일인 이날 의사당을 인간사슬로 봉쇄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지난달 시위자들이 경찰과 무력충돌 끝에 의사당을 장악하고 약탈했던 폭력시위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타결됐다. 스토야노프대통령은 그러나 이로써 국민의 대다수가 절대빈곤 상태인 상황이 당장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인내를 촉구했다. 공산당 후신인 사회당은 잔 비데노프 총리 정부가 지난해 12월 경제파탄 비난에 밀려 사퇴한 후 조기총선을 실시하지 않고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정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음으로써 반대시위를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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