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정자 은행」을 일본에서 처음 개설,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통신판매회사에 대해 일본 후생성이 비(非)윤리적이란 이유로 규제에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화제의 회사는 도쿄(東京) 아자부(麻布)에 있는 엑셀런스란 화장품 통신판매회사. 이 회사는 작년 4월부터 「우수한 정자구함」이란 도발적인 선전문구를 컴퓨터 통신망의 게시판에 게재, 정자제공자를 모집한 뒤 전자통신판매 방식으로 희망자들에게 정자를 제공해 왔다.
이 회사는 일본내에 정자은행이 없는 데다 정자제공자와 임신 희망자를 직접 대면시켜주는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상당한 호응을 받아 그동안 매월 10여명의 희망자에게 정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는 지금까지 1백50여명의 정자제공자 모집에 성공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도쿄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등 명문대학 출신의 경영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임신희망자들은 아기의 「친아빠」에 해당되는 상대와 직접 대면해 마음에 들면 지정병원에서 인공수정시술을 받고 성공하면 1백20만엔을 회사측에 지불한다. 이중 정자제공자의 몫은 15만엔.
그러나 일본 산부인과학회는 지난해말 인공수정을 불임치료의 수단으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영리목적의 정자제공이나 알선관여 혹은 유사행위를 금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후생성은 이같은 산부인과학회의 결정을 근거로 최근 각 병원에 이 회사가 알선하는 인공수정시술에 응하지 말도록 압력을 가하고 나섰다.
후생성측은 이 회사가 「혹시 정자제공자가 혐오하는 타입이라면 원하시는 타입도 찾아드립니다」는 등 양식에 벗어난 선전을 하고 있는데다 정자 제공자의 상당수가 「대가」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비윤리적 요소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측은 『불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나지 않을 뿐』이라며 맞서고 있으나 후생성은 이 회사가 영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경책을 마련할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東京〓李東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