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미국의회가 7일 개원식을 갖고 제105차 회기 2년을 시작한다.
하원은 이날 의원선서에 이어 1차 본회의를 열고 향후 2년간 하원을 이끌어 나갈 하원의장을 선출할 예정인데 탈세혐의와 관련, 윤리규정 위반을 시인한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의장이 재선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깅리치 의장이 연임할 경우 공화당 출신으로는 지난 28년 이후 68년만에 4년 연속 하원의장을 맡게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공화당 중진인 제임스 리치 하원 금융위원장(아이오와)은 이날 『국가를 위해서 깅리치 의장이 물러나야 하며 새로운 사람을 의회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현재 하원 의석분포는 공화당이 2백27석, 민주당이 2백7석, 무소속이 1석인데 무소속 의원의 민주당 동조가 예상되고 있어 7일 의장 선출투표에서 공화당 의원 19명 이상이 지지대열에서 이탈할 경우 깅리치 의장의 재선은 무산된다.이 경우 민주당이 의장후보로 내정한 리처드 게파트 원내총무가 소수당 출신으로 하원의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딕 아미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당 지도부는 『깅리치의장이 무난히 재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의회 차원에서 깅리치 의장의 윤리규정 위반사건이 매듭되더라도 향후 미 법무부와 국세청이 그의 탈세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미 행정부관계자들이 밝히는 등 깅리치 의장의 윤리규정 위반파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