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차 생산현장을 가다]日 닛산 도치기조립공장

  • 입력 1996년 12월 29일 20시 56분


「崔熙助 편집위원」 ▼ 도치기조립공장 닛산자동차회사의 일본내 4개 자동차조립공장중 가장 큰 공장으로 도쿄(東京)에서 북쪽으로 1백㎞떨어진 곳에 있다. 프레지던트를 비롯, 인피니티 시마 세드릭 글로리아 레오파드 맥시마 등 고급승용차를 생산한다. 생산능력은 월2만대. 도치기공장은 특히 품질관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품질관리상을 받았다. 유닛부문의 톱니바퀴 가공설비를 제외한 공장설비가 거의 100% 일본산이다. 92만여평의 타원형 공장부지 둘레를 길이 6.5㎞의 트랙이 감싸고 있어 닛산차들은 이곳에서 고속 주행테스트를 받는다. 차체제조라인에는 미세한 오차를 잡아낼 수 있는 첨단 자동계측장치가 설치돼 있는게 눈길을 끌었다. 닛산공장중에서도 이곳에만 갖추고 있는데 회사 관계자는 점차 다른 곳에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5대 카메라10대 레이저발진기 4대로 이루어진 이 장치는 차체의 크기를 계측, ±2㎜ 이상 오차시 가동중인 설비를 자동 정지하도록 돼있다. 최종조립과정의 공정과 품질관리는 어느 과정 못지 않게 엄격해 보였다. 엔진을 얹을 때에는 기능공이 혹시 조그만 나사 하나라도 조이는 것을 놓칠 경우 이를 체크해 주는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차체와 범퍼에는 커버를 씌워 상처가 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 최고급승용차인 프레지던트와 인피니티는 고객인도전 모두 특별검사를 거치게 되는데 고객이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까지 철저한 검사를 한다. 공장내에 품질정보센터를 두고 각 생산라인의 계장급 이상 관리자들이 1주일에 두번씩 만나 품질관리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책을 강구한다. 도미타 준이치(富田淳一)공무부장은 『품질에서 최상의 고급차를 생산하는 꿈의 공장 실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종업원은 많을 때는 7천명까지 있었으나 코스트절감을 위해 신규채용을 억제한 결과 5천3백명으로 줄었다. 임시직 기능공은 한 사람도 없다. 이에 따라 과거 연간 4%에 달했던 이직률이 크게 떨어졌다. 모든 기능공들은 미숙련공에게 기술지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숙련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장 관계자가 귀띔했다. ▼ 이와키엔진공장 닛산에서 주목할 만한 공장으로는 도치기조립공장 말고 이와키엔진공장이 또 있다. 닛산의 최첨단엔진을 만드는 곳이다. VQ엔진이라 불리는 이 엔진의 최대특성은 종래 엔진보다 20% 경량화한 것. 실린더블록과 헤드를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고속주조공법과 공정자동화로 종전 12분이 소요되던 실린더블록의 주조시간을 3분으로 단축시켰다. 엔진생산 불량률은 1백만개당 1백개이하. 닛산의 전공장중 불량률이 가장 낮다. 이에 따라 엔진제조원가는 개발 및 신규생산설비투자비를 제외한 순수 제조공정만으로 비교할 경우 기존 엔진보다 15% 덜 든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마에지마 게이이치(前島敬一)공장장은 『엔진성능은 연비 정숙성 출력 등을 종합평가해야 하는 만큼 타엔진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VQ엔진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개발, 9월에 닛산이 발매한 세피로에 처음 장착한 이 최신 엔진생산기술을 삼성자동차에 이전키로 했을 때 일본내 관련 업계에선 「닛산의 협력방법이 심상치 않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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