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차량폭탄사고 1백여명 사상

  • 입력 1996년 12월 27일 09시 20분


알제리 수도 알제의 번화가에서 26일 차량 폭탄이 터져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86명이 부상했다고 알제리 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사망자가 20명에 달하며 부상자중 50명이 중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탄 사고는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5년여에 걸친 반군운동을 분쇄하려는 라민 제루알 알제리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회교 반군들이 최근 몇주간 공격을 강화한 이래 최악의 유혈사태이다. 폭탄은 알제에서 가장 번잡한 중산층 거주지역중 하나인 「후세인 데이」의 문화센터와 경찰서 부근에서 폭발해 반경 5백미터내에 피해를 입혔으며 승용차 5대와 버스 1대가 부서졌다. 사망자들중 대부분은 행인과 운전자들이었으며 폭발사고 이후 추가 폭발을 우려한 주민들과 쇼핑객들이 이 지역을 한꺼번에 빠져나와 혼잡을 빚었다. 이번 폭탄공격은 알제에서 3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한 차량폭탄사고가 있은지 3일만에 또다시 빚어진 것이다. 차량 폭탄공격을 가했다고 자처한 사람은 없었지만 회교반군 세력은 제루알 대통령이 지난달 종교나 언어에 토대를 둔 정당을 금지하는 국민투표를 성공리에 실시한 이래 일련의 공격을 계속해왔다. 야당 지도자들은 이 선거에 반대해 투표에 불참했으며 정부는 26일 야당의 가두항의시위 계획을 봉쇄했다. 제루알 대통령 정부가 회교해방전선의 승리가 예상되던 지난 92년 국회의원 결선투표를 취소한 이후 알제리에서는 반군들의 공격으로 6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회교법에 기초한 정부 수립을 추구하고 있는 회교반군들은 알제리에 연간 10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하는 프랑스에 대해서도 폭력사용을 위협하고 있는데 지난 3일 4명의 사망자와 80여명의 부상자를 낸 파리 지하철 폭탄사고도 알제리 반군과의 관련여부가 조사대상에 오르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