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극]日대사관 1등서기관 추가석방

  • 입력 1996년 12월 26일 11시 57분


리마 日本 대사관저에서 인질극을 계속중인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은 25일 건강상태가 악화된 日대사관 1등 서기관 히라타 겐지(34)를 추가로 풀어줬다. 히라타 1등 서기관은 이날 오후 5시께(한국시간 26일 오전 7시) 휠체어를 타고 국제적십자 관계자 및 후안 루이스 시프리아니 가톨릭 주교 등과 함께 관저 밖으로 나왔으며 경찰 구급차편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로써 관저안에 계속 붙잡혀 있는 인질 수는 1백4명으로 줄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대변인은 인질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히라타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건의를 했으며 MRTA가 이를 받아들여 석방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히라타의 건강상태가 어느 정도로 악화돼 있는지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또 시프리아니 주교가 히라타의 석방에 영향력을 발휘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시프리아니 주교는 이날 오전 크리스마스 미사를 이유로 대사관저로 들어가 7시간여 동안 머물렀으며 현지 언론들은 그가 이번 인질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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