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TWA機 「약혼반지」4개월만에 애인품에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9분


지난 7월 미TWA여객기 참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미국여성 줄리 스튜어트(31·기업매니저). 당시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애인이 자신에게 주려 했던 약혼반지를 미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찾기 위해 갖은 애를 써 사람들에게 생과 사를 뛰어넘는 사랑의 숭고함을 보여줬던(본보10월9일자 3면보도) 그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예수의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 스튜어트는 이날 거의 4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자신과 애인 앤드루 크루카르의 사랑의 정표인 약혼반지(1.6캐럿 다이아몬드)를 FBI로부터 받아 손가락에 낄 수 있게 됐다. 그녀는 사고 직후 우연히 한 잡지에 실린 참사승객 유류품사진에서 반지를 발견, 반환을 요구했으나 TWA사와 FBI는 문제의 반지가 크루카르의 소유인 점이 확실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그녀의 요구를 거부했었다. 이에 스튜어트는 반지를 판매한 보석상의 영수증 등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클린턴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등 각계 요로를 뛰어다니거나 진정서를 보내 결국 이날 반지를 찾게 된 것. 왼손 검지에 반지를 낀 스튜어트는 소감을 묻는 CNN기자의 질문에 『반지를 찾기까지 보낸 수개월은 정말이지 투쟁이었습니다. 애디(크루카르의 애칭)와의 못다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尹聖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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