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0일 에너지 장관에 페데리코 페냐 교통장관, 교통장관에 로드니 슬레이터 연방고속도로청장, 도시 주택장관에 앤드루 쿠오모 주택차관, 노동장관에 알렉시스 허만 백악관 공보국장을 각각 지명함으로써 집권 2기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발표된 각료 지명자 중 △페냐(에너지)는 남미계 △슬레이터(교통)는 흑인 △허만(노동)은 여성으로 마지막 인선에서 인종과 성(性)에 대한 배려의 흔적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로써 클린턴 집권 2기 내각의 각료 14명 가운데 흑인 3명, 남미계(히스패닉)1명, 여성 4명, 공화당원 1명이 각각 포함됐다. 여성각료는 집권 1기에 비해 3명에서 4명으로 한명 늘었다. 이는 이번 대선에 클린턴과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여성 유권자에 대한 보답이자 2000년 대선에 출마할 앨 고어 부통령을 위한 여성표 다지기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흑인은 집권 1기 때의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남미계도 1명에 그쳐 선거 때 80%의 지지표를 몰아줘 적어도 3명 이상의 각료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남미계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각료급에 해당되는 유엔대사에 남미계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이 지명돼 2명의 남미계가 참여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