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대통령 장남 암살기도…바그다드 도심서 총격피습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6분


「尹聖勳기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이자 차기 후계자로 알려진 우다이 후세인(33)이 12일 오후 7시(한국시간 13일 오전1시)바그다드 중심가에서 저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다이는 지금까지 바그다드 교외 농장 등 외곽지역에서 두차례에 걸쳐 암살위기에 직면했으나 이번 암살기도는 바그다드에서 가장 경계가 삼엄한 중심가인 알 만수르 거리에서 일어났다. 때문에 CNN 등 세계 유수언론들은 13일 우다이 암살기도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이를 이라크 권부내의 암투 및 철권통치의 와해징조와 관련지으며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다이는 차안에서 저격을 당한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치명적인 중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사과학 박사학위를 불과 10개월만에 취득하는 등 머리가 비상하고 난봉꾼에다 불같은 성격에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어 북한의 金正日(김정일)과 비견되는 인물. 우다이는 지난 2월 요르단으로 망명한 뒤 귀국길에 살해당한 후세인 카멜장군 등 두 매형의 죽음을 배후조종했으며 지난해에는 말다툼 도중 작은아버지에게도 총질을 해 정적(政敵) 및 친인척으로부터도 많은 원한을 사고 있다. 현재 대통령 경호를 위해 지난 94년 창설된 2만5천명 병력의 최정예 공수부대장과 이라크올림픽위원장 그리고 국립극장 감독을 맡고 있으며 동생인 쿠사이와 함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권력의 최절정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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