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째 아기소식 없는 日왕세자빈,기자회견 자청

  • 입력 1996년 12월 9일 20시 24분


「東京〓李東官특파원」 일본국민과 국내외 매스컴으로부터 「웃음을 잃은 왕세자빈」이란 동정을 사온 마사코(雅子) 일본 왕세자빈(33)이 결혼후 처음 혼자서 언론에 모습을 나타냈다.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5개국어에 능통한 마사코 왕세자빈은 결혼전 활달한 성격이었으나 결혼후엔 대중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은데다 결혼 3년반이 되도록 아이소식이 없어 우울상태에 빠져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지난 2월 나루히토(德仁)왕세자(36)의 생일전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타났던 게 그녀의 언론과의 마지막 접촉. 그러나 자신의 33회 생일을 앞두고 8일 혼자 회견장에 나타난 마사코 왕세자빈은 자신과 관련한 언론들의 보도를 『한쪽 측면만 강조한 나머지 극단적인 결론을 끌어내는 일이 많다』고 비판하는 등 활기 띤 모습이었다. 마사코 왕세자빈은 또 「왕실생활에 당혹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 안에는 전통적인 부분과 신식 부분 양쪽이 다 있다』고 받아넘기는 등 유머 기질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동안 왕세자빈의 단독 기자회견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궁내청이 방침을 바꾼 것은 「왕세자빈을 볼 수 없다」 「우울증에 걸렸다」는 등 각종 매스컴의 보도와 악성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 그럼에도 30여년째 왕실에 왕위를 계승할 아들이 태어나지 않고 마사코 왕세자빈의 임신 소식도 전혀 들리지 않아 왕실관계자들의 걱정은 날로 깊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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