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경학살」입증 獨문서 발견…5만∼6만명 사망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東京〓李東官특파원」 중일전쟁중인 지난 1937년 일본군이 남경(南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질렀음을 생생하게 입증하는 당시 독일 나치스당 간부의 보고서가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로스앤젤레스발로 보도했다. 남경학살에 관한 보고서는 당시 미국인 목사가 기록한 증언과 필름이 남아 있으나 새로 발견된 보고서는 당시 일본과 동맹국이었던 독일의 나치 간부가 히틀러에게 직접 보고한 것이어서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남경학살 당시 나치 남경 부지부장이자 4개국이 남경에 공동으로 설치한 「안전구」(安全區)의 국제위원장이던 존 라베가 작성한 것으로 타이프 용지 2백60쪽의 방대한 양. 이에 따르면 당시 일본군은 무기를 버리고 투항한 중국군을 포로로 취급하지 않고 수천명 단위로 조직적으로 처형했으며 병사처럼 보이거나 눈앞에 나타난 민간인도 수천명 학살했다는 것. 그러나 이 보고서는 중국이 주장하는 학살자 수 10만명은 조금 과장된 것 같으며 실제 학살당한 사람의 숫자는 5만명에서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라베는 또 일본군의 집단적인 약탈과 강간도 되풀이됐다고 지적한 뒤 일본군 수백명이 안전구로 피란한 중국 여성을 덮치려는 것을 직접 나서서 나치완장을 보여주어 쫓아낸 사실도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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