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태평양함대 통제불능…장교는 무기밀매 사병은 항명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클로에도프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 함대 지도부는 최근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군 수뇌부에 계속되는 재정난으로 함대 승무원에 대한 통제가 안되는 위험상황에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러시아 군소식통의 말을 인용, 7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태평양함대는 올해 당초 예산의 25∼30%밖에 받지 못해 3,4개월분의 장교 월급이 미불상태에 있으며 이 때문에 장교들은 가족 부양을 위해 무기와 탄약류를 밀매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료 부족으로 60% 이상의 함정이 출항을 하지 못한 채 수개월씩 정박상태에 있으며 해군함정 및 원자력잠수함 함장들로부터 『병사가 상관에게 복종하지 않고 있다』는 암호가 함대사령부에 타전되고 있다. 이같은 암호는 시간이 갈수록 횟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정예부대인 해병대의 경우 식사 메뉴에서 고기 야채 과일이 사라지고 오트밀과 마가린만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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