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언론인 마약거래 취재중 7년간 62명 피살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6분


「李奇雨기자」 「마약의 천국」 콜롬비아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는 언론인들은 죽음을 무릅쓰지 않으면 안된다. 이곳에서 마약거래에 얽힌 정경유착 흑막 등을 파헤치다 목숨을 잃은 언론인이 최근 7년동안 62명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외신은 범미(汎美)언론협회의 자료를 인용, 이같이 전하고 이때문에 언론인들이 경호원을 대동하고 출퇴근하는 일은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라고 전했다. 기자였던 동생을 마피아의 손에 잃은 콜롬비아의 출판업자 루이스 가브리엘 카노는 『나와 함께 일했던 기자 여러명이 마피아에 살해됐다』며 『솔직히 다음은 내 차례라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릴 수없다』고 말했다. 카노에게는 현재 3명의 무장경호원이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다. 범미언론협회에 따르면 지난88년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남미와 북미에서 모두1백64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으며 이중 62명이 콜롬비아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6명이 납치되고 모두 1천2백78건의 언론인 테러가 자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체포되면 미국으로 추방될 처지에 있는 마약관련 범죄자들의 단체인 「추방자들의 모임」은 이같은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앞으로도 「뻣뻣한」 언론인들은 계속 손을 봐주겠다고 공공연한 협박을 늘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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