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보수 선회배경]총선승리 고무 극우정책 양산

  • 입력 1996년 11월 29일 20시 59분


【東京〓李東官특파원】지난달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 3년여만에 단독집권에 성공한 일본의 자민당이 보수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번 총선 공약으로 「독도 영유권」주장과 「총리 및 각료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실현」을 내걸어 물의를 빚었던 자민당은 최근 일련의 회의에서 보수 우익에 기울어진 정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주요 논의 내용을 보아도 △「무라야마 담화」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중단키로 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2차내각의 자세 비판(26일 총무회) △방위청을 성(省)으로 승격시키자는 제안(27일 국방부회) △독도 영유권 주장과 한국의 「독도 점거」에 대한 유감표명(28일 외교조사회) 등 보수우익의 색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8일 외교조사회 회의에서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 요인들로 하여금 태평양전쟁의 전범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토록 하는 방안을 조기 실현키로 의견을 모으기까지 했다. 외무상까지 지낸 나카야마 다로(中山太郞)회장은 『일왕이나 총리가 외국을 방문할 때 상대국의 전몰자묘역을 참배하지 않느냐』며 외무성의 「주변국 눈치보기」를 질타했다. 지난 26일 총무회에서는 자치성의 외국인공무원 채용확대 방침에 대해 『공무원이 되고 싶으면 귀화하면 될 것 아니냐』는 폭언까지 쏟아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2백39석을 얻는 약진을 보이며 단독집권에 성공할 때부터 다소 예견됐던 상황. 총선에 임하는 자민당의 내부 전략이 「자민당의 독자색 발휘」였고 자연스런 귀결로 총선이후 당내에서 독자적인 정책추진 요구가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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