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정권다툼에 민생해결 구호 묻혀

  • 입력 1996년 10월 18일 22시 06분


「東京〓李東官특파원」 『어이 항구가 어디야』 『저쪽이야, 저쪽』 21세기 일본의 진로를 가름할 중의원 선거(20일)를 앞두고 「니혼마루(日本丸)호 」는 여전히 기우뚱거리고 있다. 3년여에 걸친 정치혼란으로 유권자들이 「안정회귀 」로 돌아서 자민당의 거대여당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배가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자 신이 없다. 『21세기의 청사진을 보여달라』는 유권자들의 요구에 모든 정당은 「행정개혁」 을 합창하듯 외친다. 그러나 구체적인 항해지도는 어떤 정당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거품경제 붕괴 후 계속돼온 제로성장, 한신대지진과 옴진리교의 독가스 사건 등으로 무너진 치안신화, 비대한 관료집단의 각종 폐해, 감원선풍 속에 사라지는 종신고용의 전통…. 전후 50여년간 각종 제도의 「동맥경화」때문에 「현재 오후4시」란 진단이 잇따 르고 있는데도 정치판은 말로만 「21세기」와 「새로운 정책」을 외칠 뿐 파벌끼리 의 정권다툼에 묻혀 있다. 정책경쟁을 목표로 도입된 소선거구제도 사민당 등이 몰락할 경우 자칫 정계의 총 보수화만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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